나는야 우라시마 유우키

urashimayuuki

올해 3월, 난 서울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왔다.
2001년에 어학연수생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후 무려 18년만의 귀국이었다.
한국에 평생 살 것처럼 막연하게 생각했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귀국이었다. 주변사람들도 다 놀랐지만 아마 가장 놀란 것은 나 자신이었을 것이며 솔직히 아직 실감이 안 난다.

오랜만에 조국의 포근한 품 속으로 돌아와 마음이 놓일 법도 하지만, 난 오히려 일본에서 받는 문화충격 때문에 마치 18년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고 있다.

“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”는 한국의 옛 속담에 의하면 내가 없는 사이에 내 조국의 강산은 거의 2번이나 탈바꿈을 한 셈인데 내가 받은 충격은 일본이 변해서라기보다 “일본이 너무 안 변했다”는 당혹스러움에서 오는 것만 같고, 오히려 20대라는 인생에 한번뿐인 귀한 세월을 거의 한국에서 보내면서 내가 너무 변했다는 데서 오는 것도 같다.

세상에 문화충격을 주제로 삼은 글은 참 많다. 그 대부분이 조국을 떠나 먼 이국 땅으로 떠난 사람들이 받는 문화충격을 쓴 것이다.

그런데 지금의 나처럼 이국에서 오래 살다 조국으로 돌아와 문화충격에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적은 것은 의외로 없는 것 같다.
그래서 이 기회에(내가 그냥 일본아저씨가 되기 전에) 내 18년만의 조국생활을 글로 남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.

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적어나갈 생각이라, 이 글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관심을 가져줄지 모르겠지만, 그래도 가능한 한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적으려 하니 앞으로 예쁘게 봐주시기를 바란다.